진료실 소개
이훈희 원장님의 기능의학
😫

갑상선은 정상이라는데.. Low T3 syndrome을 의심해야 하는 순간

피곤해서 하루 종일 무겁고, 식단 조절을 해도 살이 잘 안 빠지고, 머리가 멍하고 우울감까지..
병원에서 갑상선 검사를 해보면 TSH, T4 다 정상이네요 라는 말을 듣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안에서 놓치기 쉬운 주인공이 바로 T3입니다.
T3는 갑상선 홀몬 중에서도 실제로 세포를 움직이는 활성형 호르몬이라서
수치가 살짝만 떨어져도 몸 곳곳에서 이상 신호가 올라옵니다.

T3가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

갑상선에서 나오는 호르몬은 크게 2가지입니다.
T4(티록신)
저장용, 예비 호르몬에 가깝습니다.
T3(트리요오드타이로닌)
세포 안의 수용체에 달라붙어서 기초대사율, 체온, 심장박동, 소화, 뇌 기능 등을 조절하는 실질적인 호르몬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몸안의 T3 대부분(80% 이상)은 갑상선이 아닌 말초 조직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T4에서 T3로 전환되는 과정은 주로 다음 조직에서 일어나는데요.
장(소장, 대장)
기타조직
이 변환 과정에서 필요한 영양소와 장기 기능이 필수적입니다.
셀레늄, 아연, 철분
건강한 간 기능
적절한 장내 환경
즉, 갑상선만 정상이어도 T3가 부족할 수 있고, 이때 나타나는 체중증가, 피로, 탈모, 우울감 등을 그냥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넘기기가 쉽습니다.

왜 일반 갑상선 검사에서 Low T3를 놓칠까

대부분의 병원에서 시행하는 기본 갑상선 패널은 이렇게 단촐합니다.
TSH
FreeT4
총T3
문제는 이 정도로는 실제로 세포에서 활용되는 T3 상태를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기능의학에서 권장하는 보다 완전한 갑상선 검사 패널은 다음과 같아요
TSH
FreeT4
FreeT3
Total T3
Reverse T3
갑상선 항체(TPO Ab, TG Ab)
이런 패널들을 통해서 비로소
갑상선에서 만드는 과정의 문제인지
T4에서 T3로의 전환이 문제인지
리버스 T3가 많아져서 갑상선호르몬 저항성이 생긴 것인지 등을 구분해서 확인할 수 있어요

Low T3의 대표적인 증상 10가지

증상이 매우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10가지를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번 비교해보세요
지속적인 피로감
이유 없는 체중증가 혹은 체중감소의 어려움
탈모 혹은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푸석해짐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탐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짐, 각질이나 가려움 동반 가능
근육이 뭉치거나 약해진 느낌, 가벼운 활동에도 힘이 빨리 빠짐
우울감, 불안, 짜증 증가
브레인 포그 (머리가 맑지 않고 멍한 느낌)
변비, 장운동 저하 등으로 인한 더딘 소화
여성의 경우 불규칙적인 생리(주기가 짧아지거나 길어지고, 양이 많거나 적어지는 등 전반적인 호르몬 밸런스의 불균형)
위 증상들은 각각 따로 보면 흔한 증상들이라 놓치기 쉽지만, Low T3 증상이라고 알고 계시면 원인을 아는데 도움이 됩니다.

Low T3는 왜 생길까? (근본적인 원인 5가지)

첫번째, 영양 결핍
특히 다음 영양소가 중요합니다.
철분
아연
셀레늄
이들이 부족하면 T4에서 T3로의 전환이 떨어지고, 혈액 속의 T3 수준과 세포내 활성도 모두 저하가 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만성 스트레스
코티솔이 만성적으로 높거나 리듬이 깨지면 T4에서 T3로의 전환이 주고, 리버스 T3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TSH 분비에도 영향을 주어 전체 갑상선 호르몬 분비 시스템을 망가 뜨립니다.
세번째, 간기능저하
간은 갑상선호르몬 말초전환의 핵심 장기입니다.
지방간(NAFLD)
간염
기타 간기능 저하 상황에서 T3의 생산이 줄어들 수 있고, 이는 곧 Low T3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네번째, 갑상선호르몬 결합 단백질의 이상
갑상선 호르몬은 대부분 혈액에서 결합단백질(TBG, 알부민 등)과 붙어 다닙니다. 이 결합 단백질을 만드는 곳도 역시 간입니다.
결합 단백질이 너무 많거나 적거나
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혈액 검사상 총 T3는 괜찮아 보여도, 실제로 세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Free T3는 부족할 수 있게 되지요.
다섯번째, 약물
일부 약물은 간의 전환 효소를 방해하여 T4에서 T3로의 말초전환을 방해하거나 T3의 대사 , 배출 속도를 바꾸기도 합니다.
그래서 간 독성 가능성이 있는 약물들, 특정 정신과 약물들, 항전간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갑상선 기능과 T3 상태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T3만 처방하면 되나요?

이즘 되면 드는 생각이죠.
그럼 T3 제재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되나요? 테트로닌인데요
단기적으로 T3를 보충하는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물론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 됩니다.
단순히 시간을 벌어주는 용도기 때문이에요.
왜 내 몸이 T3를 못 만들고 있는지
왜 T4에서 T3로의 전환이 막혀 있는지
왜 리버스 T3쪽으로 대사가 새고 있는지
이런 물음에 답변할 수 없다면 근본 원인을 교정하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T3만 올려 버리면
심장은 두근두근, 불면증상, 초조증상은 더 올라가고 대사 상황은 그대로인데 계기판 숫자만 억지로 올려놓은 꼴이 됩니다.

Low T3는 숨어 있는 대사 경고등이라 볼 수 있어요

1.
우선 TSH, free T4, free T3, Total T3, rT3, 항체 등의 진짜 갑상선 호르몬 패널 확인
2.
철분, 페리틴, 셀레늄, 아연 등의 영양소 상태 확인
3.
간, 장 기능의 컨디션 체크 (지방간, 간의 효소, 장내세균 불균형SIBO)
4.
스트레스, 수면, 부신(코티솔) 패턴 평가
몸이 다시 스스로 T3를 만들 수 있도록 환경을 세팅하는게 중요합니다.
Low T3는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내 몸의 대사시스템 , 간, 장, 스트레스, 영양 상태 전체가 꽤 오랜 기간 부담을 받아왔다는 신호입니다.
검사상 갑상선은 정상인데 나는 너무 피곤하다
다이어트도,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몸이 내 말을 안듣는다
브레인포그 + 추위 + 변비 콤보로 고생중이다
한번쯤 T3와 그것을 둘러싼 환경을 같이 둘러보는게 원래의 나로 회복할 수 있는 시작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