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 우세증이란?
에스트로겐 우세(증)의 개념은 에스트로겐이 프로게스테론의 길항(제어)을 넘어서 더 많은 작용을 하고 있다는데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상대적인 개념임을 알아야 합니다.
쉽게 말해 무조건적으로 에스트로겐이 높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정상범위에서 낮게 나온다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정상범위에 있다 하더라도 에스트로겐 우세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프로게스테론이 그만큼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길항할 정도로 충분치 못하는게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다시 한번 강조 드리면 에스트로겐 우세란 에스트로겐이 프로게스테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때를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스트로겐 우세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높은 에스트로겐 > 정상 혹은 낮은 프로게스테론
정상 에스트로겐 > 낮은 프로게스테론
낮은 에스트로겐 > 더 낮은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검사는 소변대사체를 통해 보는 DUTCH test가 제일 정확하게 확인해볼 수 있지만, 비용과 시간의 문제로 조금더 간단히 해볼 수 있는 검사가 있습니다. 바로 혈액검사입니다.
에스트로겐 우세증 확인하기 위해서는 황체기 혈액검사를 통해
혈액검사를 통해 호르몬 비율을 체크하기 위해서는 날짜가 중요합니다. 주기가 일정하다는 가정 하에 황체기 peak 시기에 채혈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28일 주기로 일정한 분이라면 생리 첫 시작일로부터 +21일차 되는 날에 병원에 내원하시면 됩니다. (★)
원내 검사 결과를 토대로 확인해보겠습니다. 주기가 약 30일 정도로 일정한 분(45,F)께 3주차 황체기 추정 시기에 내원하셔서 검사해본 것입니다.
위 정도만 하더라도 황체기 결함(프로게스테론 결핍)으로 진단내릴 수가 있습니다. 황체기의 프로게스테론의 절대적인 농도가 5ng/mL가 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프로게스테론 결핍은 에스트로겐 우세증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그러나 더 정확하게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비율을 검사해보아야 합니다. 눈썰미 있으신 분들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농도를 표기하는 방법이 다르다는걸 아실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은 mL당 피코그램 단위(pg), 프로게스테론은 mL당 나노그램 단위(ng)를 사용합니다.
참고로 무게의 단위는 킬로그램 > 그램 > 밀리그램 > 마이크로그램 > 나노그램 > 피코그램 으로 이어지며 각 인접한 단위는 천배의 차이가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1나노그램은 1000피코그램과 같기 때문에 프로게스테론 단위(ng)에 1000배를 곱해야 에스트로겐 단위와 같은 피코그램 단위가 됩니다.
단위를 맞추고, 프로게스테론 / 에스트로겐의 비율을 계산해보면 6.84의 근사값이 나옵니다. 고작 6.84배 정도 높은 것입니다. 황체기의 정상 참조치는 100~500 정도입니다. 최소 100은 넘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
상위 원인을 확인해야 검사는 의미가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우세를 확인한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현재의 문제를 확인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에스트로겐 우세의 상위 원인을 찾는게 더 중요합니다.(★★★) 원인을 교정해야 치료의 시작이 되기 때문인데요.
몇 가지 중요한 요인들을 짚고 넘어가면
+ SIBO 및 변비 <소변유기산검사 필요>
장내 세균 과증식이 있는 경우 담즙을 통해 장관으로 버려진 <글루쿠론산 포합 에스트로겐 대사체>의 글루쿠론산 포합을 끊어내면서 활성화시킵니다. 변비가 있는 경우 활성화된 에스트로겐이 장관내 더 오래 머물면서 혈액내 다시 흡수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게 됩니다.
또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은 SIBO로 인해 생긴 각종 카테콜 구조의 대사체들은 간에서 에스트로겐 대사를 느려지게 하기도 합니다. COMT라고 하는 대사 효소를 같이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 간 해독 기능 저하 및 과잉의 독소 <소변유기산 검사, 모발중금속 검사 필요>
에스트로겐을 해독 대사 하기 위해서 간에서는 메틸레이션, 설페이션, 글루쿠로니데이션 등의 포합을 거칩니다. 간에서 해독해야 할 독소들이 많다면 포합에 쓰일 중요한 물질들은 다른 독소를 해독하기 위해 쓰여지고 이 포합단계는 느려지게 됩니다.
그래서 MTHFR 유전자변이를 필수적으로 체크하는게 필요합니다. MTHFR 유전자변이가 있는 경우 필연적으로 메틸레이션에 필요한 SAMe가 부족할 수 있는 환경에 있기 때문입니다.
+ 프로게스테론 결핍 <혈액검사 필요>
여성 나이가 30대 중반이 되면 천천히 에스트로겐 우세로 진행할 나이가 됩니다. 앞으로의 일들은 에스트로겐 농도 감소 폭보다 프로게스테론 감소 폭이 더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40대 초중반부터 에스트로겐 우세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식증, 유방섬유선종, 유방암 등 각종 질환에 취약해지기 쉽습니다.
프로게스테론 결핍을 가속화하는 요인은 저열량 식사, 저지방식사,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스트레스(일중독, 운동중독, 고민중독) 등이 있습니다.
+ 갑상선 기능저하 <혈액검사 필요>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 생리기능의 전반적인 대사를 담당합니다. 일례로 대사 효소의 발현을 늦춤으로써 전반적인 호르몬 해독대사를 늦출 수가 있게 됩니다.
또하나의 문제는 에스트로겐 우세가 심해지면 TBG 단백질 합성이 더 촉진이 되므로 갑상선호르몬 저하가 더 심해질 수가 있습니다.
+경구호르몬제 (피임약)
경구 호르몬제도 역시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경구 호르몬제는 에스트로겐 우세의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호르몬제를 3년째 복용중이신 분의 혈액검사 결과를 보면 프로게스테론 / 에스트로겐의 비율이 2.08로 정상치(100~500)에서 턱없이 낮은 걸 볼 수 있습니다. 무배란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의 설계약이기 때문에 이런 환경이 꾸준히 유지됩니다. 자궁내막이 주기적으로 탈락한다고 해서 호르몬 주기가 조절되고 있다는 건 크나큰 착각입니다.
+ 비만 <인바디검사, 공복인슐린/공복혈당 혈액검사>
체지방 증가와 인슐린저항성은 그 자체로 에스트로겐 합성(전환)의 양을 늘리는 이유가 됩니다.





